임실 필봉마을 굿축제 화려한 `폐막`

2014년 대한민국 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펼쳐졌던 제19회 필봉마을굿축제가 2박 3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릴레이콘서트, 전국전통연희문화 경연대회, 해외공연단체 및 창작국악공연단체 초청공연, 밤샘탈놀이, 풍물굿 학술세미나, 추억 속의 필봉농악 전시회, 체험 열아홉 마당 등이 진행된 가운데 이곳을 찾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를 통해 풍물굿이 좀 더 대중적이고 세계적인 무형유산으로서 발전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 양순용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필봉농악,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이리농악, 강릉농악, 각시도 중요무형문화재 초청공연으로 진행된 송파산대놀이, 밀양백중놀이, 예천통명농요, 양주소놀이굿 등의 공연이 2박3일 동안 쉼없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릴레이콘서트는 전국의 중요무형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필봉마을굿축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째로 진행된 전국전통연희문화 경연대회에서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전통연희꾼들의 열띤 경합이 이뤄졌다.

3개의 주제로 진행된 이번 경연대회에는 전국에서 총 56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총 참가자수가 600명을 넘어서면서 경연대회에 대한 풍물굿 및 전통연희 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전통문화예술 전문가 중심의 경연이 아닌 일반 대중의 일상생활 속 전통문화예술의 현재를 통찰하고 미래의 지속발전가능성을 바라보고자 하는 경연대회의 취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이끌어냈다는 여론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젊은 국악단체인 전문예술법인 전통문화마을과 전통연희단 난장앤판의 에너지 넘치는 창작국악공연과 중국 무순시 조선족문화관 초청 국제교류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잇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매우 의미 있는 공연무대로 꾸며져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한, 필봉농악 전국지부의 날 공식행사로 자리매김한 밤샘탈놀에서는 전북을 비롯한 서울, 경기, 경북, 대구, 전남, 광주 등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봉농악 동호인들이 밤새도록 풍물굿을 치며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한국풍물굿학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학술세미나 ‘한국풍물굿의 지역적 변이와 로컬리티 문제’에서는 호남농악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열띤 발표와 토론이 이어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될 농악의 지역적인 면모에 대한 연구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성과를 이뤄냈다.

임실갤러리에서는 추억 속의 필봉농악이라는 주제로 필봉농악의 역사와 발자취를 엿볼 수 있었다. 이어 체험 열아홉 마당 역시 나만의 판화찍기, 전통새총놀이, 장승·솟대 만들기, 풍물캐릭터 만들기, 가면 만들기 등 예년에 비해 짜임새 있고 신선한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이번 축제를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필봉농악을 비롯한 전국의 5대 농악이 국내와 전세계적인 관심을 이끌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2015년 제20회 필봉마을굿축제에서 내실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요무형유산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임순남뉴스 기자 / worldag@hanmail.net

입력 : 2014년 08월 20일 00시 00분

임실 필봉마을 굿축제 화려한 '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