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원시자원봉사센터장의 갑질 논란과 그에 따른 센터 직원들의 직장내 괴롭힘 호소로 많은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함으로써 간접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할 사회적 책무가 있는 시민단체로서 우리는 지난 3일 남원시자원봉사센터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하였습니다.
사안의 성격상 당사자간의 내밀한 인간관계에 관한 문제이며, 센터의 자치권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외부개입을 통한 강제적 조치보다 내부적으로 서로 이해와 양보를 통해 순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원회가 지극히 편파적이고 비민주적으로 구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고민 끝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구성된 자체 조사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조사주체의 모순성입니다. 작금의 사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된 데에는 그동안 센터를 운영해왔던 이사회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귀책이 있는 당사자가 그 귀책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인지 이사회에게 묻습니다.
두 번째로 형평성의 문제입니다. 당사자간 갈등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제도인 재판제도를 보면 독립적 지위를 가지는 사람을 판단주체로 삼고 있습니다. 독립적 지위를 가진 사람만이 중립적 위치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불편부당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이사회의 일원이며 그동안 이사회는 이 사건의 가해당사자인 센터장을 통해 센터를 운영해온 관련자이며 올바른 결론보다 조용한 해결을 원하는 입장으로 피해당사자보다 가해당사자의 이해를 대변할 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로 인권의 문제입니다. 조사위원회가 이사회 내부 인사들로 구성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피해당사자들이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사들을 동수로 포함시켜 다시 구성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조사위원장으로부터 멍청이 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조사자로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함에도 권위적이고 반인권적인 언행을 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조사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이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직장내 관계로 인해 이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됩니다.
직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타인의 인격을 모욕하는 행위는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 하는 도덕적 의무를 져버리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법제정을 통해 이제는 형벌을 통해 제제되어야 하는 범법행위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에 판단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남원시와 남원시자원봉사센터에 주권자인 시민으로서 요청합니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사자가 대등한 입장에서 인권적으로 조사받을 수 있는 조사위원회를 다시 구성해주십시오.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사건이 자꾸 확산되고 외부로 퍼져나가며 남원시가 안좋은 일로 언론에 회자되는 것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남원시에 요청합니다.
남원시는 남원시민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피해당사자는 물론, 가해당사자의 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후 이와 같은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기관단체에 대해 철저히 지도감독할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누구든지 잘못은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이 사건의 해결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관련자들이 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감시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바르게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사)남원시자원봉사센터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서 피해당사자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이사회 추천 조사위원과 동수로 구성하라.
2. 조사를 통해 진상이 파악되고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당사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근무함으로써 발생할 2차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한 조치를 취하라 .
3. 남원시는 (사)남원시자원봉사센터가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당연직 이사가 책임 있게 관리감독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임순남뉴스 기자 / worldag@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11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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