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의하면 북한에 상당량의 옥수수를 보낼 모양이다. 하필이면 외화를 들여 수입한 옥수수를 보낼까하는 옹색한 생각이 앞선다. FAT 협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수입된 것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정부가 발표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수입 목적이 식량이 아니라 거의가 사료용이 아닌가 말이다. 우리에겐 동물용이고 북한 동포들에겐 식량이란 말인가. 분명히 다 같은 인간인데 주고도 욕먹을 일 같다.
11월 첫 주를 맞아 전북도애향운동본부임원진이 나로 우주센터를 견학 할 일정이 있었다. 오가면서 차창을 내다보니 추수가 거의 끝나고 고구마 수확이 한창 이였다. 그렇다면 농민들의 시름이 시작 되겠구나 하는 예감이 가슴을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추곡수매가 문제로 이 시기면 큰 씨름이 시작 될 참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북 도청 광장에 나락 가마가 산더미처럼 쌓아둔 동영상이 TV에서 나오고 있었다. 심한 곳은 나락을 광장에 깔고 수입해다 쓰고 있는 비싼 석유를 뿌려서 태우고 있었다.
벼만 타는 것이 아니라 달러도 타고 있다는 현실에 마음까지 타들어가 온 몸이 더 뜨거워 왔다. 머지않아 고지대인 내 고향 임실에서도 저런 현상이 나타날 것만 같아 가슴이 아려온다.
추곡수매 가격문제로 또 한 차례 전 농민과 행정이 진통을 겪어야만 할 게 분명하다. 어떤 방법이든 옥수수수 보다는 쌀이 훨씬 좋으니 쌀을 줘야지 사료용 옥수수를 줘야 하는가 말이다. 더군다나 남아도는 지경에 양곡 창고에서 쥐나 고양이를 먹이느니 우리 동포들을 먹여야 한다.
6~7년 전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남한의 여의도와 같은 평양근교 양각도 호텔 34층에서 머물게 됐는데 10월 중순인데도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샤워를 못했고 새벽녘에서야 겨우 몸을 씻을 수가 있었다.
전력난으로 도시가 캄캄했고 호텔방 형광등불도 약해 신문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런 점에서 어차피 줄 바에야 인도적 차원에서 전기는 몰라도 남아도는 식량을 지원해 기아에서 허덕이는 우리의 핏줄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야 할 기회가 온 것 같다.
지도자는 미워도 백성까지도 미워하고 증오 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남아도는 식량을 우리의 핏줄에게 정성스럽게 넘겨주자는 의미다. 추곡가격도 높아져 농민들의 시름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닌가 싶어진다. 내 형제와 자식이 굶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내가 굶더라도 당장에 거리를 마다 않고 보내줄 것이다.
제비나 각종 조류들도 먹이를 물고 오거나 뱃속에 담아왔다가 새끼가 있는 둥지에 날아와 내 뱉어서 먹이고 있는 따뜻한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볼 수가 있다. 그거나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임실군수배 전북도이순테니스 대회 때 임실군 테니스 협회에서 쌀을 상품으로 제공한 사례도 있다. 그런데 지난 11월 5일 남원시장배 테니스 대회에 참석 했다가 필자가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흥부놀부란 큰 이름에 지리산농협 제품의 20kg짜리 현미 한 포대를 상품으로 받아 마누라에게 줬더니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좋아했다. 둘이서만 먹는 쌀이기에 3개월 이상은 양식 걱정은 덜게 됐다.
그 상품이 옥수수였더라면 마누라의 표정이 어떠했을까를 상상도 해 보았다. 쌀이 남아도니까 도처에서 각종 상품으로 쌀을 제공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가공식품도 쌀을 원료로 하고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와 라면, 과자를 비롯해 밀가루가 전유물처럼 보편화 돼 있는 치즈와 아이스크림까지도 쌀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정부가 농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쓸어안고 보듬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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