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역사문물전 임실기획전을 돌아보는 소회는 기쁨과 섭섭함이 반반이다. 진구사 사적기를 쓰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하신 국립전주박물관 진정환 학예연구사님께 감사하는 마음도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내가 아닌, 진구사 관련 하신분이 아닌, 임실군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임실유물기획전이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있다는 것은 지난달 개막했으니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나 역시 개막식에는 못가 보았지만 많은 임실관련 된 분들이 참석해서 성황을 이뤘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전시기간이 길어 물론 관람객이 분산되었겠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오늘 진구사에 관련된 연구발표가 있는 날이라 문협 회원들 몇 분을 함께 가자해서 다녀왔다. 처음부터 발표회에는 많은 사람들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진구사 신도들과 7,8명의 문협 회원들, 그리고 더러 임실서 보았던 낯익음직한분들이 있었지만 사실 임실문화원이나 임실군청의 관련된 사람들은 한사람도 만날 수 없는 것이 몹시 서운했다.
처음 전시실을 둘러보면서 신흥사 금강역사상 아금강과 음금강상, 나한상이 멋지게 전시실 한편을 차지하고 있기에 얼마나 뿌듯했던지 수년전 두 분의 금강역사상이 본사인 선운사 박물관으로 보내지고 신도들과 마찰이 생겨 얼마나 애를 태웠던가? 그 이후 금강역사상은 다행이 신흥사로 돌아왔지만 사실 두 금강역사상은 임실군문화재로 지정된 바도 아니어서 우리 동네 나이 드신 어른들이 노심초사했던 유물이다.
유물을 유물답게 지키지 못하고 남의 손에 보관케 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어쨌거나 나는 재작년에 남편과 신흥사에 가서 직접 금강역사상과 나한상, 비천상, 비룡 등을 실측 한바있다. 나래도 신라고찰 신흥사에 그러한 유물이 있다는 것을 기록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나는 불교도도 아니고 역사가도 아니다.
물론 군에서는 종교유물이란 것이 그 단체의 재산이기 때문에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지만 그래도 어딘가에는 금강역사상이 얼마나 크며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것을 기록이라도, 아니면 사진이라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걸 어찌 물건의 주인에게만 맡겨두고 말 것인가? 이것은 신흥사의 재산이면서 임실의 문화유산이다. 신흥사나 진구사는 임실의 고찰이라는 점이다.
타 지역에 보면 신라고찰이나 백제고찰들은 군에서 보호하고 종단에서도 보호하고 발전시키려하고 있지만 우리 임실군은 어떠한가? 오늘 진구사 연구발표에는 관련 공무원은 한사람도 볼 수 없었다. 물론 문화원이나, 진구사가 있는 면에서조차 누구하나 관심두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바쁘니까 그럴 줄은 알지만 평상시 전시라 아무 때라도 가서 보면 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있겠지만 오늘 진구사는 그 역사를 바로 알리는 날이었다.
연구발표를 한 분에게 예의 차원이라도 누군가는 그 발표장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본다. 임실문화에 관련된 사람들이 대거 참석했을것을 기대했던 것은 내 욕심이었던것이다. 문화를 하시 보는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도 신라고찰 운운 해 보았던들 무어 볼 것이 있겠는가? 누가 임실을 찾아오려고 하겠는가? 우리는 지금 귀한 것을 귀한 줄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이다. 남들이 당신이 갖고 있는 그 돌이 보석이라고 알려주어도 아니 다고 도리질치는 임실사람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오늘 진구사 사적기를 새로 쓰자고 외친 학예연구사를 우리는 그가 그냥 학예연구사라 자기할 일 했다고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임실군은 이제 방관하지 말고 신흥사 유물들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빛나게 보존을 할 것이지 연구해야 한다. 이제 진구사도 사적기를 따라 유물을 좀 더 빛이 나게 보관했으면 좋겠다. 임실은 누가와도 보여줄게 없다고들 한다. 그래서 치즈를 앞세우고 있지만 옛것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미흡하다.
그냥 전시하는 것만으로 할 일다 했다고 하지 말고 끝나는 날까지 임실의 누가 다녀갔는지 방명록이라도 한부 챙겨서 전시실 앞에 두고 가끔 군청담담자나 문화원에서라도 세심한 배려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섭섭함이 여운으로 남는다. "임실 우리마을 옛이야기" 의 저자 김여화
↑↑ 신흥사 대웅전 금강역사와 나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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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구사 비로나자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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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남뉴스 기자 / worldag@hanmail.net입력 : 2011년 08월 21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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