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분열이냐…민주당 '운명의 날' 23일 중앙위 개최…야권통합 놓고 단독·원샷전대 주장 팽팽
민주당이 23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야권통합 추진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제4차 중앙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민주당의 운명과 향후 야권통합 성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22일 오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을 강행처리하면서 정국이 혼미한 상황에 빠져들어 민주당 중앙위원회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중앙위원회가 예정대로 개최되더라도 민주당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 뒤 야권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단독 전대'주장과 야권 통합전당대회를 한 번에 실시하자는 이른바 '원샷 전대'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과 최악의 경우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단독 전대와 원샷 전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내년 총선 공천권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단독 전대를 개최해 뽑힌 지도부가 야권통합의 권한을 가져야 된다는 주장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
중앙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둔 22일 '단독 전대파'의 반발이 증폭되면서 '원샷 전대파'와의 세(勢)대결이 본격화됐다.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각각 전대와 창당을 거쳐 내년 1월 당대당 통합을 이루는 '3단계 통합론'을 제안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원샷 전대를 밀어부칠 경우 야권 통합 전대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23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의에서 현 지도부의 통합방안이 추인받지 못할 경우 이 같은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박주선 최고위원이 대표를 맡은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민주모임)'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안에서는 상처가 곪아 터지고 있는데도 겉만 번드르르한 통합, 당헌 당규가 무시된 채 추진되는 통합, 민주당이 공중분해되는 식의 통합, 우리는 이러한 야권통합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모임 대변인을 맡은 장세환 의원(전주 완산을)은 "야권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민주당 단독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한 뒤 새 지도부가 야권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포함해 4명의 도내 국회의원이 같은 뜻을 갖고 있다고 밝힌 장 의원은 "30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민주모임의 성명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으며 민주당소속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인 45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과 장세환·조경태 의원 등 12명이 참여해 전날 결성된 민주모임은 중앙위원회 소집 전까지 45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한 뒤 이를 당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또다른 당권주자인 이종걸 의원은 400여명의 중앙위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단독 전대는 명분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며 '원샷 전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내 진보개혁모임도 이날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통합전당대회를 적극 지지하며, 중앙위원회에 적극 참여해 야권통합에 대한 이같은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야권통합 추진에 대한 당내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23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는 격론이 벌어지고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회의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임순남뉴스 기자 / worldag@hanmail.net입력 : 2011년 11월 23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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