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는 들꽃의 일종으로 사전에 적힌 설명은 ‘쌍떡잎 식물로 초롱 꽃 목 국화과의 여러해 살이 풀’로 설명되고 있다.
민들레는 서양 민들레와 토종 민들레로 나눠지는데, 서양민들레는 외국의 귀화 식물로 유럽이 원산지인데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고 줄기는 없다. 잎은 뿌리에서 뭉처나 사방으로 퍼지며, 타원 모양이고, 끝이 예리하게 뾰쪽하다. 깃모양으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3~9월에 황색으로 피고, 잎이 없는 꽃대 끝에 머리 모양을 이룬 두상화가 1개 피어난다. 유럽에서는 잎을 샐러드로 먹고 뉴질랜드에서는 뿌리를 커피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한편 자생종은 흰색 민들레로 원줄기가 없고 굵은 뿌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와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거꾸로 선 바스 모양이고, 밑이 좁아지며, 양쪽 가장자리는 무잎처럼 갈라진다. 꽃은 4~6월에 흰색으로 피며, 7~8월 결실해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연도감에는 민들레의 꽃말이 ‘행복’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흰 민들레는 ‘내사랑 그대에게 드려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나는 이웃집 아주머니로 부터 집 주위에 피어난 하얀 민들레 몇 포기를 얻어 텃밭에 옮겨 심었다. 매일 아침과 저녁 물을 주면서 제발 잘 자라기를 학수고대 했지만 하얀꽃 몇 송이만을 남기고 결국 잎이 지고 말았다. 굳이 민들레가 약성이 있고 꽃말이 아름답다는 것을 말하지 않더라도, 민들레로부터 느끼는 교훈은 감명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민들레는 수직식물로 뿌리를 땅속깊이 곧게 뻗어 내리고 잎은 땅과 수평을 이루어 낮게 펼치면서 하얀 두상화 하나를 피워낸 후 제 할일을 다했다는 듯이 꽃씨를 바람결에 날려 보낸다.
우리는 어떠한가? 삶의 뿌리는 소홀히 하면서 무성한 잎만을 자랑하며 바람에 날려 보내야 할 두상화를 부여 잡는데 앙탈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민들레와 비교가 될지 모르겠지만 경찰서장으로 재임시 행사장을 다니다 보면 단상에 앉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자리가 정해져 앉지 않을 수 없었지만 앉을 때 마다 불편한 마음을 버릴 수가 없었다. 기관장을 민들레의 두상화에 비유하자면 갈 때가 되거나 제 할일이 끝나면 바람결에 사라지게 되어 있다. 단상의 용도를 ‘말하는 자리’로 제한하고 기관장들도 모두 단상이 아닌 단하에 앉게 하면 좋을 듯 싶다.
기관장이라는 자리는 그 누구도 돈을 주고 살수 없다. 군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자가 아니라 군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관리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민들레의 뿌리가 수직으로 내려가고 잎이 옆으로 퍼져 가듯이 낮은 자세, 겸손한 마음이 눈높이 행정을 만들어 내고 군민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집 텃밭에 뿌려진 하얀 민들레의 꽃씨가 꼭 싹을 틔워 낼 것으로 기대하면서 민들레의 두상화가 낮은 곳으로 날려 가듯이 임실의 지도자들이 군민속으로 내려 앉아 새로운 임실의 내일을 위해 함께 꿈꾸고, 희망을 일구어 내주길 소망해 본다.
임순남뉴스 기자 / worldag@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01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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